여름 비가 내린 후
산책을 하다 보면 보도블록 위에 지렁들이 너무 많다.
땡볕에 달궈진 보도블록 위에서
애처롭게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보면
매우 안쓰러워 몇 번 흙 위에 옮겨 놓았으나
문제는 그렇게 몸부림치는 지렁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매번 피해가는 것도 한계가 있고...
온통 여기저기 사방팔발 말라 붙은 지렁이 사체들 천지다.
그런 지렁이들에 대한 측은함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너무 찜찜하지만
도무지 대책도 방법도 없는 듯 하다.
누구의 잘못인가?
멍청하게 기어 나오는 지렁이인가?
아니면 세상을 온통 시멘트로 덮어 놓은 인간인가?
아무리 봐도 지렁이는 죄가 없는 듯 하다.
부디 다시는 '운'없이 길을 잃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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