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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게시판입니다
저녁 어둠이
이제 막 아스팔트위로 내려앉고 있었다.
찬바람은
어둑한 골목 사이로
옷깃을 추스르며
잰걸음을 재촉한다.
그는 전화번호부를 들춰보다
무심한 듯 주머니에 접어 넣고
어둠 속으로 말없이 사라졌다.
그는
문득 누구라도 좋으니
시덥지 않은 옛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의 화려했던 옛 사랑을 말이다.
여름밤과 달리 겨울 저녁은
그를 더 쓸쓸하고 왜소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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